2020.09.20 공포분자 - 에드워드 양
이번 7월에 드디어 cgv 아트하우스 아티스트 회원이 되었다.
종종 아트하우스 영화는 찾아보곤 했지만, 그만큼 헌혈로 받은 표로 예매를 하다보니 이게 또 실적으로 쌓이진 않아서
그동안 아트하우스 회원이 되지 못했었는데, 코로나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제돈주고 아트하우스 영화를 찾아본 보람이 있다.
물론 올해 독립영화 관련해서는 굿즈를 위해서든 상영관이나 시간에 맞춰서든 cgv 외에 메가박스, 인디스페이스 등등 다른 영화관도 돌아다니며 보러다닌 탓에 또 내년 상반기 아티스트 회원을 놓치게 되지 않을까 벌써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보고온 <공포분자>는 굿즈패키지 외에 처음으로 아티스트 뱃지를 받게된 개인적으론 역사적인 영화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영화관련 팔로우를 열심히 하다보니 '딴짓의 세상'이라는 영화굿즈 제작작업을 자주하시는(?) 분의 계정을 팔로우하게 되었는데. 영화 내용은 알지 잘 못했지만 공포분자라는 영화가 요번달 아티스트뱃지 영화로 나왔구나 라는 개봉소식을 알게되었다.
검색해보니 꽤 오래된 영화였고, 줄거리 소개나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그리고 제목. 아. 이건 공포영화인가보다. 별로 끌리지 않네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다가 오늘 헌혈을 마치고 뭘 하지 생각하던 중 마침 시간이 맞아 구로NC백화점 구경 겸 예매를 하고 구로역으로 향했다. 아티스트 뱃지라는거 자체가 개봉일 이후엔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서 솔직히 볼생각도 없는 영화 괜히 보는건 아닐까 싶어 미리 아쉬워하고 갔는데. 다행히 아티스트뱃지도 받을 수 있었다.
상영관에 입장하기 직전까지도 '그래 여름이 가기전에 공포영화 한편은 봐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입장했다.
광고가 나오는동안 '에드워드 양'감독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타이페이 스토리' 아. 물론 안본영화들이었다. 최근에 제목을 좀 들어봤다 정도의 느낌. 알고보니 이미 2007년에 돌아가신 분이었다.
대만영화 하면 최근 몇년 간 좀 풋풋한 하이틴로맨스물 정도만 생각났었는데, 대만 뉴웨이브 영화라 어떤걸까 싶으면서도 그당시 대만의 공포영화는 어떨까 하는 느낌으로 영화시작.
확실히 그시절 영화이다보니 빠르게 흘러가는 자막이나 영상화질의 분위기가 연초에 봤던 패왕별희를 떠올리게했다.
태어나기 전인 1986년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어렸을 때의 감성을 돋아나게하는 거리의 풍경, 패션, 사회의 모습 인것같아서 스토리도 스토리였지만 그 분위기에 마음이 쏠렸다.
집안에 합판재질?의 가구, 간이벽 같은 부분이나. 경찰의 집안의 그 옥색?페인트로 칠해진 문틀, 또 그당시의 패션이나 전화번호부, 건축양식?(돌로된 바닥과 계단난간 등등)에서 그리운 기분이 들어 좀 더 이시대의 영화들을 보고싶다는 생각을 우선하게 되었다. 나름 타이페이 3부작이라던데 이 영화를 보며 타이페이에 대해 궁금해졌다.
스토리에 있어서도 흡입력 있었다. 옴니버스 장르 인것 같으면서도 중간중간 연관이 되는 이야기.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와. 진짜 주인공은 이사람이었구나.
작년?에 개봉했던 '조커'가 대만에서 이시기에 개봉했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은 반전다운 반전이자 또 처절한 심정이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영화제목은 '공포분자'였지만 상상외로 혐오스럽거나 깜놀장면도 없었고,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도 어떻게보면 우연이 겹쳐 모든 일들이 일어난 스토리 또한 매력있었다.
등장인물들은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각자 새로운 자극을 탐하고.
그 자극이 겹쳐지다보니 흘러가는 전개.. 정말 후반 몇분을 위한 빌드업이긴하지만 분명 다 이해가 가는 내용이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미성년자원조교제 + 협박 같은 장면은 '박화영' 같은 영화에서 보고 요즘 무섭구나 생각했었는데, 이게 수십년 전부터 있던거였구나 신기하기도했다.
여튼 오래된 영화이지만 세련됐고, 감독의 다른작품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한줄평 : 타이완조커 . 일단은 10점만점에 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