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밤에 산책하는것도 좋아하고 이제 슬슬 일도 질려가 하라는 공부와 자기계발은 안하고 9월 2일날 배민커넥트를 시작했다.
당시에 비도오고 프로모션도 많아서 한 건별로 천원씩 더 붙여줘서 3일동안 하루에 3건가량씩 했는데 만원정도씩 쌓였었다.
그냥 재밌네 싶다가도 이게 길은 분명 꼬불꼬불하고 배달지는 아파트 27층인데 직선거리 600미터거리니까 걸으면 6분걸릴거야(실제로 카카오맵에 위치를 검색하면 도보거리가 많게는 300미터도 차이난다). + 돈도 그만큼 줄게 때려버리니까 좀 생각보다 중간중간 뛰게되고 조급해지는 감이 있기도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아닌이상 거의 시급 만원에 수렴하는 일이다보니 쬐끔 열정이 떨어졌었다.
그뒤로 그냥 프로모션 문자가 와도(거의 매일온다) 씹고 열심히 회사다니다가 얼마전 퇴사준비하는 형한테 배민커넥트를 알려줬었는데, 오늘 갑자기 추천인아이디를 알려달래서 알려주는김에 어플에 들어가니 주당 3270원씩 나가고 있었다.
일하고싶을때만 일하고 보통은 선결제가 대부분이어서 참 진입장벽이 낮지만 이것도 일은 일인지라 산재보험료라는게 들어간다.
배민커넥트에 가입할때 분명 계약서도 있었고 싸인도 했을 것이다.
돈벌려고 계약서쓰고 가방도사고 뱃지도 샀는데, 돈이나간다고??
이래서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야하는 거다. 일단 배민커넥트를 시작하면 며칠 있다가 우편함에 근로복지공단에서 우편물이 하나 올것이다.
대강 요런 내용이다. 일반 회사를 다닐때도 4대보험같은건 회사랑 본인이랑 반반내듯이 이것도 반반 낸다나보다.
여튼 하다가 안할꺼면 가입이야 금방 다시할수있으니 해지?를 해야지 저렇게 생돈이 안나간다.
나중에 자세하게 쓰면 좀 괜찮은 포스팅이 될것같지만 생각난김에 배민커넥트의 흐름을 대강 알아보자.
순서는 배차선택 -> 조리시작 -> 가게도착 -> 픽업 ->배달지도착 정도가 되겠다.
1. 배차선택
일단 도보로 배달하는 경우.
현위치 ~ 픽업지(직선거리 1km이내) ~ 배달지(직선거리 1km이내) 인곳이 주문 대기현황에 뜨게된다.
물론 1km이내는 그들만의 생각이다. 실제 배달지는 직선거리로는 짧으나 실제 건물배치, 횡단보도 등을 생각하면 빙 돌아가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독산동은 은근히 언덕이 많다. 카카오맵에서 경로를 알려줄때도 3d로 gps가 고도까지 알려주진 않다보니 이런걸 골라낼땐 경험이 필요하다.(배달 이틀차 때 생각없이 받은 배차가 고도차이가 100m나는 곳에 걸려서 1건하고 포기할뻔했다..)
금액은 거리에 따라 책정되며, 프로모션이 붙는 시간대에는 저 금액 옆에 +1000원/500원 요런식으로 더 붙는다.
또한. 위에서 말한 언덕 동네나, 아파트 경비가 삼엄한 까다로운 비인기지역같은경우엔 시간이 줄어도 아무도 배차를 안하려고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금액 옆에 복주머니가 뜨고 시간이 줄때마다 점점 금액이 올라가게끔 되어, 어떻게든 배달이 되게 돌아가긴하더라.
( 물론 ai배차를 선택하면 기피지역도 자동으로 선택된다고 들었다. 그러니까 프로모션으로 돈을 더주지.. 나는 일반배차만 해봄)
아무리 동네라지만 건물이름 하나하나 골목이름 하나하나 알지못하다보니 사실상 백그라운드에 지도어플 켜놓고 검색하고한다. 배차받을때도 빠르게 도착지 주소 검색해보고 받는게 편한듯..(절대 배민커넥트어플이 말하는 시간안에는 못가는거리긴하다.)
원하는 배차를 선택하고 배차요청을 하면 조리시작 버튼이 뜬다.
2.조리시작
가게 근처에 갈때쯤 '조리시작'을 눌러준다. (보통 배차받자마자한다.- 화면은 아래랑 똑같음)
3.가게(픽업지)도착
이제 요런 화면으로 바뀐다.
음식준비가 됐든 안됐든 가게도착했으면 '가게도착' 누르고 기다린다.
혹시나 일반음식점 같은 경우 나는 일찍 도착했는데 업주님이 음식을 늦게 하셨다면.. 고거에 대해서 한마디 할수있는 증거물이지 않을까.. '가게도착' 을 누르면 '픽업완료'버튼이 뜰 것이다.
일반 음식점에서 주문도 은근 있지만, 내가 있는 지역에서 도보로 신청하다보면 거의 b마트 배달이 대부분이더라.
B마트는 따로 간판이 있는 편의점이 아니라 그냥 어느 건물 몇층 구석에 짱박혀있는 곳인데, 안에는 마트처럼 차려져있고, 안에는 해당 직원들이 우리가 '조리시작'을 눌렀을때 나오는영수증을 갖고 쇼핑하듯이 물건을 담아 패킹해준다.
B마트의 경우 제품을 나름 직원들이 잘챙겨서 꽁꽁 싸주기 때문에, 배달내용물확인은 힘듦.
사실 교육비디오에서는 내용물과 배달물품이 맞는지 확인하라고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그냥 봉다리에 영수증만 맞춰보고 갖다주게되는것같다. 나쁜마음이있는 사람아니면, 빨리 배달하고 한건 더뛸생각을 하지 까서 챙길생각은 안할듯..
위 화면의 주문번호 확인을 터치하면 아래처럼 주문번호 7자리가 뜬다.
B마트에가면 번호 끝자리로 구분되게끔 패킹된 봉다리들을 직원분들이 놔주신다. 아이스크림, 냉동식품같은건 나름 보냉팩에 드라이아이스까지 넣어주시더라.(그 상태로 음료냉장고같은데안에 또 번호대로 넣어주신다.)
번호가 있지만 대충가져가는 사람들은 또 헷갈려서 다른걸 가져갈수도 있다.
4. 픽업
일반음식점의 경우엔 없지만 B마트의 경우 '픽업완료'를 누르면 QR코드 3개를 한번에 인식해야 픽업이 완료된다.
꽤 좋은 시스템인거같다.
오늘 같은 경우엔 B마트패킹하시는분이 초보셨는지 QR코드 위에 깨지기 쉬워요를 붙여놔서 인식이 안되었는데,
그땐 qr코드 인식화면에서 '인식이 안되요 주문번호로 입력할게요' 라는 글자가 있어서 고걸 누르면 그냥 주문번호 입력하면 픽업됐다고 나온다..
(픽업전에도 주문번호 알려주면서 이러면 잘못 픽업해가도 모르는거아닌가...)
일반음식점의 경우 도착하면 카운터에 말씀드리고 아직준비중이라 하면 가게 밖에서 불러줄때까지 기다리도록하자.
내가 손님입장이어도 밥먹는데 배달직원이 가게안에서 어슬렁거리며 힐끔힐끔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진 않을 것같다.
음식을 받았으면 '픽업완료' 버튼을 눌러준다.
픽업완료 하면 배달지까지 얼마나걸릴거같은지 선택하는 창이뜬다.
도보기준으로 5분 - 10분 - 15분 -20분 중에 고를 수 있다.
손님한테 어떻게 전송되는지는 잘모르겠지만... 20분이 맘편하긴한데, 여튼 현실적으로 배민어플에서 10분이라고 써있는건 15분 잡아야한다.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현실적으로 선택하도록하자.
5. 배달완료
도착하면, 고객요청사항을 보고 고대로 해주면된다.
나는 사실 요청사항 귀찮아서 잘 안남기는편인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문앞에 놓고 문두드려주세요' 이거 은근많다.
심지어 직접 대면안하고 문만두드리고 바로 엘베타면되니까 배달입장에서도 참 편함..
(물론 엘베탈때까지 문열리는소리가 안들리면 이집에 맞게 갖다준거맞나...? 슬쩍 걱정이되기도하지만 '배달완료'를 누른시점에서 이미 고객의 주소정보가 가려져 확인할방법이없다. 맞..길..)
혹시나 현금결제같은건 거스름돈이 없다면 배차받을때부터 걸르도록 하자 서로서로 불편하다.
오늘의 결산
배민커넥트는 특수형태근로자 종사자개념이다보니 일주일에 20시간을 넘길 수 없다.
주문을 대기하거나, 배달하는시간 모두 어플을 실행하고 있어야해서 해당시간에 포함되다보니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나처럼 깔짝깔짝 즐기는 사람은 신경안써도 되겠지만 주말에 몰아서 뽕뽑으시는 분들은 쉬거나 안할땐 '운행종료'를 틈틈이 눌러서 20시간을 초과해 주문을 못받는일이 없도록하자.
오늘은 길만건너면 되는 꿀배차가 두번이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나 딱 시급 만원에 준하는 금액을 벌었다.
물론 거리가 2.0km라고 써있는데 저건 배민놈들이 직선거리로 배달하는 구역만 더한 거리지. 대기시간이나 좀더 좋은 배차를 위해 가까이 이동하는 거리, 복귀하는 거리등 치면 4키로정도 걸었다. 속지말자. 당신은 더 고생했다.
어떻게보면 다른지역에 살다가 이 동네를 와서 배달을 해보면서 근처의 못가본 거리나 건물에 들어가보는 건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긴하다. 언덕이 없는 동네라면 더 좋긴하고., 자전거나 킥보드, 오도방구가 있으면 더 좋고.(거리나 시간에 있어서 이득을 볼테니)
여튼 사실 남는 거 없는 노동이지만, 그만큼 이제 나이나 다른 제약없이 할 수 있는 일이다보니 나는 좋게 생각한다.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쿠팡이츠, 또 도보러이다보니 gs25에서 하는 우리동네 딜리버리(나는 아이폰유저라 아직 못해봄) 등등 해보진 않았지만 각자 장단점도 있겄지.. 나중에 다 해보고 그나마 나은걸로 잠깐잠깐 즐겨야겠다.
혹시나 요 글을 궁금해서 검색해보신분들이 계사다면 재밌게 읽으셨길
고작 배달 4일차이지만 궁금하신점이 있다면 댓글남겨주시면 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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