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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굿즈 음식

201004 다영씨 - 고봉수감독

by 흔경 2020. 10. 4.

2018년 여름. 대학교친구랑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이전에 대전 아트시네마에서 독립영화를 두번정도 봤었는데, '튼튼이의 모험'이라는 독립영화가 나름 독립영화계를 휩쓸고 있어 친구에게 아트시네마를 소개도 해줄겸 '튼튼이의 모험'이라는 영화를 보러갔다.

 

나는 나름 재밌게봤지만 2시간동안 친구 눈치를 봤다.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이게 피식피식 하는 장르와 빵터지는 장르가 있을텐데 이게 또 취향을 상당히 타기도 하고 또 상당히 마이너한 주제이다 보니 마음편하게 보진 못한거같다.

(그 친구와는 그 이후로도 계속 보지만 영화는 같이보지않고있다.)

 

'튼튼이의 모험' 자체는 이제 막 빵터지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캐릭터들이 독특하고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었기에 고봉수 감독의 이전 작품인 델타보이즈도 찾아보게 되었다.

 

튼튼이의 모험의 주연 배우들이 '델타보이즈'에 그대로 나오다보니 각 배우들의 매력이 더 잘 보이기도 했고, 스토리상 또 전혀다른 이야기인데 이게 또 나름대로 어울려서 정말 재밌게봤었던것같다.

 

 

그렇게 잊고있었는데, 영화를 한편 볼까 찾아보던 중 포스터에 익숙한 배우의 얼굴이 보여 보게된 <다영씨>이다.

 

워낙 영화마다의 캐릭터가 강렬하다보니 시작부터 나오는 신민재 배우는 택배기사 민재보다는 블랙타이거 혁준이 먼저 떠올랐지만, 그때완 다른 매력있는 순정파 민재를 온전히 녹여낸 것 같고, (물론 영화니까 순정파지 실제 호감없는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하면 스토커일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김충길 배우는 튼튼이의 모험의 충길캐릭터가 영화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다양한 표정덕에 즐겁게 감상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서야 '사원'역할인걸 알게됐는데, 사원이 인턴에게 저렇...나? 회사바이회사이기에 쬐끔 의아했지만 뭐 재미있게봤다.

 

이 분은 전작에선 못봤던거같은데.... 나왔었나?

뒷편 파티션에 '델타보이즈' 포스터가 붙어있는게 상당히 웃겼다. 영화에 팀장역할로 백승환배우가 출연하고있어서 더욱이 저 포스터가 붙어있는게 아이러니했다.

 

영화의 주무대는 사무실이다. 택배기사였던 민재는 다영씨를 좋아하지만 회사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중간중간 효과음은 있지만. 대사는 한마디도 나오지않는다. 대사는 없지만 스토리도 이해되고 회사내에 충분히 있을법한 부조리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새삼 대단했다.

 

캡쳐는 못했지만 백승환배우의 역할은 정말 찰떡..

 

상당히 호불호갈릴 수 있는 영화이지만, 이전 고봉수감독의 다른 영화를 봤거나, 나름 짧은 러닝타임으로(61분) 편하게 영화를 보고싶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별점 4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