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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굿즈 음식

200926 프로파간다 시네마 스토어 방문

by 흔경 2020. 9. 26.

요새 돈 관련 유투브를 보며 블로그를 개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간만에 티스토리에 들르게 되었고, 새로 계정을 만들어 이 블로그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름 IT블로거를 꿈꾸며 개설했는데 공부는 안하고 놀고 먹고만 있다. 

 

오늘도 화끈하게 충동구매하고 왔다.

 


이른바 프로파간다 스토어방문기(이지만 특별한 내용은없다.)

 

처음 알게된 건 네다섯달 전 쯤이다.

 

어릴 때, 인천에 살때 사촌들이랑 인천cgv에서 '치킨런'이라는 영화를 봤던게 영화관에 대한 첫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전국적으로 멀티플렉스가 막 생겨나던 시기였고, 지역마다 cgv뒤엔 의미모를 숫자가 있었는데 인천이 14였나. 여튼 아직 궁금해하고만있다.

 

당시 그 영화관엔 넓게 푸드코트도 있고, 건물내에 네온사인도 중간중간 있고, 건물 지하엔 까르푸라는 대형 마트가 있어서 장난감도 많고 점원들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다녀서 영화를 보러가면 그 모든 것들을 함께 보며 즐거웠던 기억 덕분인지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참 좋아한다.

 

엄마랑 이모랑 어쩌다 한번 종로의 소극장에서 영화를 봤던게 계속 마음에 남아 또 독립영화 특유의 ... 뭐시냐.. 여튼 좋아한다.(어딘지 잘 기억안난다. 정독도서관 근처였는데.. 지금 검색해보면 잘모르겠음) 

 

공주에선 메가박스에서 가끔.

대전에 살땐 대전아트시네마,

광주에살땐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서로 가까운데 시설이 극과극이다.(역사가득한곳과 이런저런 문화지원을 받은 새 극장의 차이)

서울에 올라와서는 cgv아트시네마와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그리고 부천영화제에도 해마다 가서 보며 독립영화들을 찾아보는 사람이되었다.

 

 

쓸데 없는 서론이 길어져버렸다.


평소에 영화관람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나름 서울에 먼저살고있던 군대선임형으로 부터 프로파간다 스토어라는 곳을 추천 받게되었다. 년초에 압구정에서 '집이야기' 라는 영화를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고 근처란다.

 

근데 여기가 한달에 한번만연댄다..

 

뭐지 취미로 장사하는 곳인가.(생각해보니 취미를 장사로 한다는게 틀린 말은 아니네. 좋은 일인거같다. 물론 장사가 취미인거라는 뉘앙스로 쓴거다.) 서울은 독특한 컨셉의 샵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봐야지 싶었는데, 중간중간 본가에 내려갈일도 많고, 누나는 조카데리고 주말에 놀러올라오고 하다보니 시간이 안맞는 경우도 많았고.  또 코로나 여파로 예약제로 운영을 하셔서 깜빡하고 예약을 못한경우... 또 저번달 같은경우는 납량특집이라고 심야영업을 해서 못갔다.(같은 서울이지만, 시간이 늦어지면 가기힘들다.)

 

 

수많은 빗겨나감속에 드디어 이번주말엔 집도안가고, 예약도 제때 했다!

 

여튼 감.

 

 

처음가본 신사동은. 뭔가 다 비싸보였다. 년초에 처음가본 압구정의 기분이었다.

건물들이 높지도 않은데 차들도 다 외제차고 음식점들도 괜히 비싸보이고. 사람들도 뭔가... 여유가..

 

시간이 남으면 카페에 가야지 생각했는데 뭔가 나랑 어울리지 않아보였다 개인카페보다 스타벅스에 들어가있는게 뭔가 마음이편할거같았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거리를 지나다니는데도 자격지심을 느끼는 내가 한심했던 순간... ㅋㅋㅋ

 

여튼 좋은동네였다.

 

다음지도에서 미리 로드뷰로 봤을때도 어...디지? 싶었는데

 

막상가서도 여기가... 맞나? 싶어서 그냥 신사동한바퀴를 돌다가 도로명 주소 보고 들어갔다.

 

간판은 기대하지말자.

 

도로명 주소보고 이름은 까먹었는데 카페가 있는건물에 2층반쯤올라오다보면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가 맞아준다.

 

 

아.. 안심..

 

성공적으로 들어왔다. 

요번달의 컨셉은 '빽투더 퓨처'였다.

 

옛날 영화들 보고싶은데 보고싶은데 하다가 귀찮아서 유투브에서 20분정도 되는 압축영상으로 1,2,3편 다봐서 내용은 얼추 알고있었다. 이미 줄거리를 알아버려 영화로는 못보겠다. 인디아나존스랑 다이하드도 비슷한 포지션인데 얘넨 유투브로 보지말고 꼭 영화로봐야지...

 

입구부터 빽투더 퓨처 포스터가 막 걸려있고 빽투더 퓨처 티셔츠를 입은 직원분이 열체크를 하고 예약자명단에서 내이름을 확인한다.

 

나중에 누군가를 데려오고싶은데, 같이오려면 예약을 시켜야겠지.. 구글로그인도 시켜야겠지.. 여튼 1시간대에 20명씩 예약을 받았는데. 난 한 15분정도있었는데 이미 내가 오기 전 후 20명은 넘은것같았다 오래계시는 분들은 오래계시는 듯..

 

주로 시간이 지난 영화들에 대한 굿즈들이 팔고있고. 영화들은 대부분 2000년대 이전의 영화, 혹은 나름 최근의 독립영화에 대한 굿즈들이 주를 이뤘다. 그 외에도 여쭤보면 찾아주시는것같았다.

넓지만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은 별로 못찍었다. 가운데엔 LP도 있고 TV로 비디오도 계속 돌아가는 중

파는상품들은 포스터(이게 찐 메인이다. 근데 난 포스터에 관심이없는편.. 아쉽...), ost(cd, 테이프, lp등 다양하다. 테이프는 마이마이로 들어볼수도있는듯), 엽서, 뱃지, 비디오(맞다 VHS 그 비디오다. 당신은 비디오플레이어가 있는가?), 블루레이(당신은 블루레이플레이어가 있는가?) 

 

일단 다양한 굿즈가 있어서 행복했지만. 가기전부터도 내가 살수있는건 엽서랑 뱃지정도겠네. 한시간에 20명 받는거 예약까지 해서가서 빈손으로 나오면 좀 미안할거같은데? 하는 마음이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포스터는 방안에 붙일데도 없고. 사실 나는 영화 자체가 좋아서 그때그때 영화를 소비하는 편이다보니 인생영화같은게 그닥없어서(굳이 치자면 빅피쉬, 인생은 아름다워 정도..?) 포스터를 딱히 고르진 못했었는데.

요새 여기저기서 여행지도에 스크래치로 자기가 가본 지역 표시하는것마냥 영화도 그런게 있길래. 급 고름,(일단은 보는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은 포스터를 산걸로 분류함)

 

또 옛날 감성을 좋아하는데,  예전엔 리플렛대신 영화카드가 좀더 보편적이었다는 머릿말과함께 자체제작한 '영화카드 대전집' 이라는 책. 90년대 이후라면 좀더 공감이 갔겠지만. 3권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1, 2권만 있었는데도 충분히 흥미가 갔다. 1권은50년대~80년의 영화. 2권은 80년대영화의 영화카드들을 그대로 표현해 놓은 책인데. 전공자도아니고 굳이 막 초기 영화의 역사같은거보단. 그냥 엄마세대의 영화나. 그시절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으로써 영화카드가 궁금해 2권으로 골랐다. 그시대쯤 되니까 아는 포스터도 종종 보이고. 재미있는 문구나, 옛 전철노선도를 봐서 감회가 새로움.

 

또. 나름 본격적으로 독립영화를 입문한 영화가 소공녀인데. 소공녀 관련 굿즈가 혹시나 있으면 좋겠다 하고 갔는데. 마침 있어서 고름. 사실 코스터만 관심있고 마스킹 테이프는 쓰지도 않는데. 코스터는 파는건 아니었어서... 코스터만 가져오기 뭐해서 마스킹테이프도 샀다... 언젠간 쓸일이 있겠지...?

하나만 사도 주시는 지는 모르지만. 같이 껴주신 장국영 책받침을받은게 제일 좋음.

무한도전이나 10살이상 많은 예능인들이 출연하는 프로에서 가끔가끔 장국영의 이름이 언급되서 존재만 알고있었는데.,

 

년초에 패왕별희 재개봉을 통해 처음 연기를 보게되었다.

그시절의 잘생김의 기준과... 연기와 와 진짜 인기가 있을만 하구나

당시에 밀키스나 투유 같은 우리나라 요식업 광고도 많이 찍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되었고 팬이되었다.

여튼 프로파간다 스토어 처음알게될 즘 장국영책받침 게시물 보고 되게 갖고싶었었는데 기대도 안하다가 받게되어 참 기쁨... ㅋㅋ

 

뒷면은 요런식이다.

당시 책받침을 복원해 재생산한거겠지만. 디테일이 너무 좋다.

맞아 나어릴때만해도 저런 사진들어간 쿠션 참 많았는데.... 89년이면,.,, 나 태어나기 전에도 많았구나... 하하..

 

그리고 무려 15명에게 오리온(동양)제과도 아닌 장국영이 사비로 대만 관광을 시켜준다니.. 대단하다.

 

 

아래는 영화카드 대전집의 몇장..

지금은 가산디지털단지 예전엔 가리봉..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 그땐 구로공단.

남부터미널역이 예전엔 화물터미널역이었다는것도 새롭다.

요런느낌의 건물그림 참 좋음.

많고 많은 영화중에 왜 이걸찍었지? 여튼 책안에는 어린이 영화, 외화부터 성인물까지 10년치의 아카이브가 다있다. 충분히 소장가치있음! 3권을 기대하며..

 

버킷리스트 100편의 영화는 대강 요런식이다. 누구나 이름만 말해도 알 영화들과 픽사의 영화들까지..

 

제작한 곳을 보니 영국에서 만든거같은데.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도 100편의 영화에 끼어있었다.

의외로 '시네마천국', '인생은아름다워' 같은건 없었다.

 

사실 체크리스트야 만들면 만들겠지만서도. 

최근에 본 파이트 클럽을 긁을때 비누 그림이 나오는걸 보고 ㅋㅋㅋ 와 영화 한편을 한컷으로 정말 잘 표현했구나.

놀라웠다.  요런식으로 그림이 나오는 거면 정말 본사람들만 알겠다 싶었다.

 

요 포스터를 사면서 봤던거라도 다시보면서 하나씩 체크해볼까 생각도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세얼간이'나 '문라이트'는 너무 재미없게 봤는데 또보고싶은 마음이 안생겨서.. 그냥 일단 본건 다 지우고 안본거부터 채워나가기로 했다..

 

(겸사겸사 한칸 지우려고 오늘 2001:스페이스오디세이도 봄)

 

서울에 있는 동안.. 채워보자.